뉴욕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뮤지컬 관람에 나섰다. 인터넷으로 할인되는 표들을 위주로 알아보았는데 아는 것 중에는 막상 딱 마음에 들게 보고 싶은 뮤지컬이 없어 영화나 뮤지컬로 접한 것들을 보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보기로 하였다. 할인 홈페이지에서 평가를 보니 의외로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맘마미아,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등 보다도 점수가 높은 뮤지컬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그것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전부 재미 있을지는 모르겠고 약간 미국적인 특성이 강해서 평가가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음악과 동영상을 보며 괜찮아 보이는 뮤지컬을 골라내다가 결국 헤어를 보기로 결정하였다. 헤어는 6,70년대 미국의 장발 히피 문화를 포함한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 뮤지컬로 원래는 60년대 말 처음 뮤지컬로 제작되었고 70년대에 영화로 그리고 다시 2009년부터 뮤지컬로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이 뮤지컬은 Rock 뮤지컬 장르를 연 작품이라는데 음악이 6,70년대 만들어진 것들이라 그런지 흔히 생각하는 Rock 음악보다는 부드러운 그냥 신나는 음악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오케스트라 대신 밴드가 음악을 연주한다.
내용은 베트남전 징병 통지서를 받은 한 청년의 방황과 그를 둘러싼 히피 청년들의 문화를 중심으로한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뮤지컬에 사용된 노래들은 실제 베트남 참전 반대 운동을 할때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사실 6,70년대 미국 문화를 더 잘알고 뮤지컬을 봤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게 사실 조금 이해가 가지 유머들도 많이 있었다.
수십명의 배우들이 거의 뮤지컬을 보는 내내 나와 군무와 함께 노래를 불러 지루할 틈이 거의 없는 뮤지컬인데 무대 장치가 거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과 군무가 무대 장치의 부재를 잘 커버하고 있다.
이 뮤지컬의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배우들이 관객석을 매우 자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관객석 복도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관객들의 앉아있는 의자 손잡이 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관객들의 머리를 헝클어 놓고, 관객들을 불러 춤을 추고, 관객들에게 꽃을 나눠 주는 등 관객들 가까이에서 연기를해 맨 앞자리나 뒷자리라도 1층 복도 자리에 앉으면 뮤지컬을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느낌은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뮤지컬을 본다면 한가지 알고 봐야할게 있는데 뮤지컬 중간에 배우들이 갑자기 전라로 등장하는 아주 짧은 장면이 하나있다. 이 장면은 조명도 어둡고 야하다거나 선정적인 느낌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꼭 전라로 배우들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나 싶은 부분이다. 사전 정보 없이 봐서 좀 많이 놀랐는데 이런 장면과 자유 분방한 성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하고 보기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노래도 좋고 춤도 좋고 매우 유쾌한 뮤지컬이라 추천할만 하다.
곁다리로 지난주에 타임스퀘어 폭탄 테러 시도가 있어 분위기가 어떨까하며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테러의 영향을 사람들이 잘 안받는 것인지 타임스퀘어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평소보다 경찰 인력이 더 많이 깔려 있는 것 같았다. 테러 차량을 제보한 노점상 아저씨도 봤는데 이젠 뉴스 보도로 유명인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 아는척을 하며 악수를 청해서 바빠보였다. 날씨가 너무 좋아 타임스퀘어와 근처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며 마신 맥주 사진을 한장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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