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 음악을 언제 처음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즈음이 아닐까 싶다. 같은 반의 누군가가 들려줘서 혹은 NHK 방송에서 들었을 것 같은데 당시 정말 우습다고 생각한 것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 가사 중간 중간에 영어로 노래를 하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기억하기에 우리 나라 대중 음악에서는 영어 가사가 들어간 음악이 거의 혹은 아예 없었다 (내가 모든 노래를 다 들어본 것은 아니니까 거의가 맞을 것이다). 일본 노래면 일본 가사로만 하고 그게 아니면 전부 영어로 하지 특정 소절만 영어로 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고 영어 사대주의스러운 느낌이 나서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특히 한국인인 내가 들어도 웃긴데 영어권 사람들이 들으면 더 우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한국 대중 음악에도 정말 많은 영어 가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도 어느새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가사들에 익숙해져 버렸고 그런 노래들을 즐겨 듣고 있지만 문득 다시 생각해봐도 그 대중 음악들에 영어 가사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이미 나온 음악들은 운율이 이미 영어 가사에 맞춰져 있어 그것을 억지로 한글로 번역한다면 어색해지겠지만 애초에 영어 가사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 익숙하게 듣고 있지만 여전히 여전히 영어권 사람들의 눈에는 어색해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어색해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도 과연 영어를 한국 가사가 대부분인 노래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영어를 사용해야만 멋진 노래가 되는 것인지, 영어 사대주의에서 나온 발상이나 문화는 아닐런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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